확대 l 축소

존경(尊敬)받는 어른이 되자

정용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부회장 ·강동구지회 지회장]
존경(尊敬)’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을 찾아 뜻풀이를 보았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우러러 받들다”라는 뜻이다. 이 말을 잘 생각해 보니, 존경은 내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스스로 존경을 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노인은 우리나라에서 대우를 받는 존재이다. 전철을 무료로 탈 수 있으며, 임산부, 장애인들과 함께 별도의 지정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때마다 노인을 위한 행사를 한다. 가정의 달(5월), 노인의 달(10월), 그리고 연말(12월)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노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열고 노인에게 풍성한 대접을 한다. 언론에서는 틈틈이 우리나라 노인의 사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노인에게 이렇게 풍성한 대우를 하는 것은 아마도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대한 일정 부분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바람도 있었지만 사회가 이를 물리치지 않고 인정하여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려는 모습일 것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편,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물었을 때, 그들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젊은이는 외국 기업인을 말하고, 어떤 이는 “없다”라고 말하며, 어떤 이는 우물쭈물한다. 
 
그 존경의 대상에 `노인'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왜 젊은이들은 “저의 할아버지(할머니)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존경의 대상이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닐 텐데 말이다.
 
어째 생각해 보면, “젊은이들은 노인을 그저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대우는 해주지만, 존경하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스스로 우러나와 하는 행동이 아니라 사회의 요청에 의해 마지못해서 또는 별 생각 없이 그저 의례 하는 행동의 하나로 대우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참으로 마음이 씁쓸하고 불편하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을까? 그들은 왜 노인을 스스로 우러러 받들지 않을까? 
 
종종 노인의 이름으로, ‘억지 부리기’, ‘무질서 행동’, ‘욕설, 무시, 그리고 비난하기’, ‘폭행’ 등 안 좋은 행동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것은 일부 행동에 불과하지만, 때로는 전체 행동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모든 노인이 다 그러지 않을진대 일부 노인의 행동을 전체 노인의 행동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젊은이들의 이해 부족으로 탓을 돌릴 수는 없다. 젊은이들을 나무라고 꾸짖을수록 그들은 더욱 더 노인을 가까이 하기 어렵고 무서운 대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생각과 행동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노인을 진정 스스로 존경하도록 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 노부부 이야기를 다룬 국내 다큐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젊은 부부들은 노부부의 사랑 속에서 오래도록 아름답게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말 속에서 노부부에게 보이는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보였던 것이다.
 
노인이 존경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위 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노인이 젊은이들에게 좋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강요하지 않고 함께 나누려고 한다면, 젊은이들은 노인에게 존경심을 표현하고 그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존경할 수 있는 모범을 노인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노인은 존경을 요청하는 어른이 아니라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존경받는 것은 쉽다. 좋고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존경받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존경(尊敬)받는 어른이 되자
  • 글쓴날 : [2015-11-08 02:37:03]

    Copyrights ⓒ 대한노인신문 & www.daehannoi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